2008.11.03 02:21

[인터뷰후기] 2008년 미국 공학계열 대학교

 저는 공학계열 학생으로 올해 미국학교 30여군데를 지원하여 전화 인터뷰를 포함하여 8군데 인터뷰를 받았습니다. 그중 최종 5군데 방문 인터뷰를 받았고 (3곳은 전화 인터뷰후 떨어 졌습니다.) 몇군데 대학에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더 올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인터뷰 하면서 제가 경험했던것을 미래의 교수를 꿈꾸는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 전화 인터뷰 - 이것이 저에게는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였습니다. 우선 약한 영어에 잡음 섞인 전화소리를 듣고 답을 하는것이 힘든것 같았습니다. 가장 중요한것 중 하나가 목소리의 자신감과 연구 이야기때 exciting하다는 것을 전달 하는 것인데 어떤분이 이야기 하신것 처럼 핸즈프리 같은 것을 사용하여 일어서서 통화를 하는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질문은 대부분 연구나 앞으로의 연구 방향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제가 전화 인터뷰에서 떨어진 곳 중 하나는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을 하는 곳이였습니다.
- X 분야에서 가장 큰 문제가 뭐냐 (난 내가 하는 분야도 잘 모르겠는데)
- 최근 20년 동안 X 분야는 어떻게 발전했냐?
- 앞으로 10년동안 뭐가 좋은 연구 분야일까?

* 온사이트 인터뷰: 학교를 방문하여 하루 이틀정도 교수님들 10~20명까지 만나는 흥미 진진한 인터뷰입니다. 주로 호텔에 있으면 학과장이 데리러 오고 인터뷰 끝나고 다시 데려다 주는 아주 호의속에서 진행됩니다. 체력이 소진되거나 또 인터뷰 전에 잠자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토끼눈으로 그다음날 가면 탈락하기 쉽니다. 잠들기 힘드신 분은 수면제등을 복용하여 그전날 10시정도 잠자리 드는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뷰 당일날 물을 많이 마시시고 인터뷰 중간 중간에 화장실 break를 달라고 해서 2~5분 정도 쉬는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1:1 - 보통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진행되었는데 연구 이야기와 학교, 생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학회등에서 처음 사람 만나서 자연스레 이야기 하는 분위기가 되면 좋을것 같습니다.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하는데 방법중 하나는 역시 본인의 연구 이야기 할때 (약간 침을 튀기며) 흥분된다는 것을 강하게 보여 주는 것이니다. 그리고 가급적 많이 웃어서 이 친구랑 일하고 싶다는 좋은 인상을 남기면 성공인것 같아요.

** 발표 - 보통 1시간 에서 1시간 반정도 하는데 전공 교수님들 말고는 이 친구가 잘 가르칠 수 있을지를 시험해 보는것 같았습니다. 저는 쉬운 내용으로 설명했고 자세한 사항은 1:1에서 이야기 하자고 했습니다. 어떤 학교는 아예 학부 4학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해달라고 하는곳도 있었습니다.

** 저녁식사 - 대부분의 미국학교는 첫날 인터뷰가 끝난후 커미티및 전공교수들 2~5명이 모여서 후보와 함께 저녁을 먹습니다. (이것도 인터뷰의 연속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저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학부를 하고 미국에서 공부를 해서 영어도 약하고 이들의 문화도 잘 모르는 것이 큰 단점이었습니다. 온갓 이야기 들이 다 나옵니다. 대처 방법에 대해서는 아래에 *배운점* 에서 더 이야기 하겠습니다.

* 인터뷰 후
인터뷰 후 느낌이 좋은곳도 있고 느낌이 안좋은 곳도 있는데 오퍼 받는데는 그 느낌이랑 별 상관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어떤 곳은 너 인터뷰 잘했고 좋은 소식이 갈것 같다는 이야기 까지 하고는 연락이 없는 것이 있습니다. 너무 첫 느낌에 많은 기대나 실망은 금물!

인터뷰 후 저는 주로 저를 호스트 한분이나 Search Chair에게 간단하게 감사하다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감사메일도 오퍼에는 크게 작용을 하지는 않는것
같았습니다만 예의를 표하는 정도로 가볍게 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 긴 기다림 후....
그런다음 기다림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메일함부터 열어 보고 뭔 소식이 있나? 보통 오퍼는 전화로 옵니다. (또는 이메일을 보내 통화 하고 싶다고 어디로 언제 연락하면 좋겠냐 물어 본다음 전화 옵니다.) 전화통화 내용은 주로 구두로 너에게 오퍼를 주고 싶은데 너 지금 상태가 어떤지, 우리학교 오고 싶은 생각은 있는지 물어 봅니다. 전 가고 싶다고 그렇게 말했고 어떤 학교는 집요하게 우리학교가 너의 리스트에서 몇 순위인지를 물어 오는 곳도 있었습니다. (거짓말을 해야 하는지 정말 힘들었는데) 그냥 저는 보통 one of top choices 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면 그쪽에서 서류 작업에 들어가고 1주 정도후에 PDF나 메일로 정식 offer가 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교는 2주에서 한달 정도 오퍼를 결정할 시간을 줍니다.

* 첫 오퍼를 받은후
첫 오퍼를 받는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감도 생기고 좀 까다로운 학교에는 "나 이미 오퍼 있어" 이런 마음으로 당당하게 대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첫 오퍼후 내가 가고 싶은 학교 오퍼를 기다리는 경우 입니다. 이럴때 당당하게 가고 싶은 학교 head나 Search chair 에게 전화를 해서 나 오퍼 있는데 너네 오퍼 줄거야 말거야 물어 볼 수 있습니다. 대게 첫 오퍼를 일찍 받은 후보들이 다른곳에서도 많은 오퍼를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실력이 있어서 첫 오퍼를 빨리 받은 것이지만 오퍼가 있는 후보는 실력이 있어 보이기도 하는것 같았습니다.

* 멀티 오퍼
성공적으로 하셔서 멀티 오퍼를 받게 된다면 또다른 (행복한) 고민의 시작입니다. 다들 학교들에 장단이 있어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오퍼를 거절하기도 쉽지 않고. 이부분은 행복한 고민이라 여러분들에게 맡깁니다.


* 인터뷰 하면서 배운점들

1. Small talk 준비 - 인터뷰 한달 전부터 NY Times등 미국 신문들을 많이 읽고 갔으면 참 도움이 되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중간 부터 했는데 1:1에서 분위기 썰렁해지거나 저녁에 2~3시간 모여서 이야기 할때 재미난 세상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주도할 수 있으면 5점 Plus

2. 자기 전공및 조금 넓은 분야에서 재미난 애피소드 준비 - 이건 정말 필요한것 같아요. 자신의 전공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넓다는 것도 보이고 또 사람들이 관심이 많아요. 저희 분야 같은 경우에는 "연구실 문을 열어 놓고 연구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런것에 대해 자연스레 소개하고 그 이유를 이야기 해주니 사람들이 많이 관심있어 했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에피소드 5정도 준비하시면 든든합니다.

3. 첫 오퍼 받기 좋은 학교를 집중 지원 - 본인의 실력에 맞게 학교를 지원해야 하겠지만 첫 오퍼를 받기 좋은 (원서를 일찍 받으면서 만만한) 학교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여 첫 오퍼를 빨리 받으면 좋을것 같아요. 인터뷰 중에서도 가끔 물어 보는데, 나 오퍼 있어 이렇게 하면 기분도 아주 좋고 그쪽에서도 잘 봐주는것 같았어요. (내가 보긴 그런데 이 친구 벌써 오퍼 받았다는데 뭔가 있나 보다...)

4. 서치 커미티를 알라 -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보통 만난 교수들이 feedback을 서치 커미티에 보내면 그 정보를 바탕으로 서치 커미티가 모여 이야기 한다음 후보자들의 순서를 매깁니다. 그래서 보통 1, 2 등 후보에게 순차적으로 오퍼가 가고 나머지는 아쉽지만 탈락이 됩니다. 그런데 이야기 들어 보니 2, 3, 4등간의
차이가 그리 심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 마지막 결정을 서치 커미티가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교수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것이 중요하지만 이미 서치 커미티 멤버들을 알고 인터뷰를 보시고 그들의 마음을 완전 사로잡는것이 참 중요한것 같습니다.

5. 추천서 - 미국 학교 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일차로 원서를 확 추린 다음 마지막 인터뷰 대상자는 추천서를 읽어 보고 결정하는 학교가 대부분입니다. 일부 교수님들 추천서를 솔찍하게 서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추천서에 흠이 있으면 대부분 마지막 인터뷰 대상에서 제외입니다. (인터뷰중 그쪽 Search 를 담당했던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추천서를 받을때 유명한 사람에게 받는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자신을 잘 알고 추천서를 잘 써주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6. 교수직 준비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 저는 연구에만 집중(?) 한다고 이런 부분을 거의 생각하지 못했는데 대학원 학생들 중에 교수를 원한다면 그 준비는 빨리 하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준비중 가장 중요한 것은 Network 이나 Collaboration입니다. 학회가시면 한국 분들이랑만 hang out 하지 마시고 본인이 가고 싶은 학교의 교수님들과 안면을 트고 자신이 참 멋진 사람이고 중요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면 됩니다. 어자피 전공이 조금 다를 경우 하는 연구 내용은 잘 모르니 이야기 하실때 항상 흥분하는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아는 사람이 있는 학교는 대부분 전화인터뷰나 온사이트 인터뷰를 받았습니다. 미국에서도 인맥 중요

7. 정말 교수를 하고 싶은가? - 박사과정을 하기전에 잘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솔찍하게 말해서 인터뷰를 다본후에 정말 내가 교수를 하고 싶은 것인가에 하는 자문을 해보았습니다. 엄청난 펀딩의 압력 (보통 한해에 10개의 프로포절을 작성), 논문 작성 그리고 그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초초하고 지루한 시간들, 바운드리 없는 근무시간, 적은 월급 등등을 감수하고서라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자신이 하는 연구 분야를 Advance하는 그런 강한 소신감이 있어야 할것입니다. 석사 정도를 하고 회사에 취직하는것도 다른 좋은 길이 될 수 있으니 너무 늦기 전에 잘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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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dy 2009.06.24 01: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후기 잘 보고 갑니다 ^^

  2. 정영범 2010.11.02 16: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 2011.02.23 16: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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