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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08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직업 (6)
오늘 저는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에피소드 1:
이번학기에는 매주 수/금 4:30-5:50분에 기초 프로그래밍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약 150명이나 되는 학생들인데 이곳 홍콩 학생들은 정말 착하고 수업시간이 잘 집중하여 따라줍니다. 오늘까지 3번의 수업이 있었는데 매 수업이 끝날때 학생들이 열심으로 박수를 쳐줍니다. (이곳 학생들이 매우 순진하기 때문입니다.) 이 박수를 받고 더 열심히 가르쳐 달라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이해도를 확인 하기 위해 띄엄 띄엄 학생들에게 수업에 대한 익명의 오프라인 tweeter를 통해 feedback을 받습니다. 아래처럼 간단하게 수업 진도의 빠르기와 난이도, 그리고 140자로 제한된 comment를 적을 수 있는데
오늘 모아진 comment들입니다. 제가 아주 웃기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이런 이쁜 학생을 가르칠수 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입니다.
에피소드 2:
지난 글에도 적은 것처럼 이번 학기는 4명의 박사과정, 4명의 석사, 박사후 연구원 (postdoc) 1명, 그리고 2명의 방문 연구원과 함께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학생들도 많고 이들에게 우리가 하는 연구도 소개하는 차원에서, "7 papers in 7 days" 라는 타이틀로 제가 최근에 적은 7편의 논문을 7일간 읽고 (매일 한편), 1~2 페이지 리뷰를 보내고, 그리고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모여 토론을 합니다.
(수업 등 다른 일들을 하면서) 하루에 하나씩 논문을 읽고 토론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잘 따라주는 학생들이 고마울 따름이지요. 오늘은 제가 수업이 있는 날이라 약간 늦게 6:15분경에 모임 장소로 갔습니다. 그 회의실은 교수카드로만 열리는 방이라 학생들이 어디서 기다릴까 약간 걱정하면서...
역시 예상한 것처럼 학생들은 모두 어디론가 가고 없었습니다. 아마 오늘 교수가 10분이나 기다려도 오지 않으니 마치 설레이는 휴강에 신이 나서 뿔뿔이 흩어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미리 이야기 하지 않았으니 내 잘못이구나 생각하면서...
약 10분후, 6:25분 경에 한 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모모 강의실에서 학생들끼리 논문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고. 원래 만나기로 한 곳의 문을 열 수 없으니 밖에서 기다리다가 그냥 같은 층에 있는 빈 강의실을 찾아 자기들끼리 논문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참 감격적인 순간이였고 우리 학생들이 더 사랑스러워졌습니다.
오늘 오후 이런 멋진 시간들을 보낸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하는 일 속에서 에너지가 되는 에피소드들이 더 많이 펼쳐질 것입니다. 내일이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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