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2010/09/08 23:53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직업

오늘 저는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에피소드 1:
이번학기에는 매주 수/금 4:30-5:50분에 기초 프로그래밍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약 150명이나 되는 학생들인데 이곳 홍콩 학생들은 정말 착하고 수업시간이 잘 집중하여 따라줍니다. 오늘까지 3번의 수업이 있었는데 매 수업이 끝날때 학생들이 열심으로 박수를 쳐줍니다. (이곳 학생들이 매우 순진하기 때문입니다.) 이 박수를 받고 더 열심히 가르쳐 달라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이해도를 확인 하기 위해 띄엄 띄엄 학생들에게 수업에 대한 익명의 오프라인 tweeter를 통해 feedback을 받습니다.  아래처럼 간단하게 수업 진도의 빠르기와 난이도, 그리고 140자로 제한된 comment를 적을 수 있는데

오늘 모아진 comment들입니다. 제가 아주 웃기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이런 이쁜 학생을 가르칠수 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입니다. 

에피소드 2:
지난 글에도 적은 것처럼 이번 학기는 4명의 박사과정, 4명의 석사, 박사후 연구원 (postdoc) 1명, 그리고 2명의 방문 연구원과 함께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학생들도 많고 이들에게 우리가 하는 연구도 소개하는 차원에서, "7 papers in 7 days" 라는 타이틀로 제가 최근에 적은 7편의 논문을 7일간 읽고 (매일 한편), 1~2 페이지 리뷰를 보내고, 그리고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모여 토론을 합니다.

(수업 등 다른 일들을 하면서) 하루에 하나씩 논문을 읽고 토론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잘 따라주는 학생들이 고마울 따름이지요. 오늘은 제가 수업이 있는 날이라 약간 늦게 6:15분경에 모임 장소로 갔습니다. 그 회의실은 교수카드로만 열리는 방이라 학생들이 어디서 기다릴까 약간 걱정하면서...

역시 예상한 것처럼 학생들은 모두 어디론가 가고 없었습니다. 아마 오늘 교수가 10분이나 기다려도 오지 않으니 마치 설레이는 휴강에 신이 나서 뿔뿔이 흩어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미리 이야기 하지 않았으니 내 잘못이구나 생각하면서...

약 10분후, 6:25분 경에 한 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모모 강의실에서 학생들끼리 논문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고. 원래 만나기로 한 곳의 문을 열 수 없으니 밖에서 기다리다가 그냥 같은 층에 있는 빈 강의실을 찾아 자기들끼리 논문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참 감격적인 순간이였고 우리 학생들이 더 사랑스러워졌습니다. 

오늘 오후 이런 멋진 시간들을 보낸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하는 일 속에서 에너지가 되는 에피소드들이 더 많이 펼쳐질 것입니다. 내일이 기대 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2 Comment 6
2010/09/01 12:07

설레이는 2010년 가을

이곳 홍콩의 날씨는 아직도 여름이지만 절기상으로의 가을이 오늘 (9월 1일) 공식적인 2010-2011 학기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어느 때보다 설레이는 날입니다. UST에서 일을 시작한지 1년 반. 그동안 좋은 학생들을 찾기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 학기부터 저희 소프트웨어 공학 연구실에는:
  • 1분의 Postdoc
  • 1명의 홍콩정부 박사과정 장학생 (4년간 매년 4,000만원지원)
  • 3명의 full-support 박사과정 학생
  • 4명의 석사 학생
  • 2명의 한국에서 오는  박사과정 교환 학생
저를 포함 총 12명이 "안정된 소프트웨어와 개발자들을 도와주는 연구"에 함께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학생들이 본인의 관심과 열정을 따라 고민하고 연구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함께 나누고 토론하며 이전에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재미있고 중요한 문제를 찾아내고, 그 문제를 멋지게 풀어낼 생각을 하니 너무나 즐겁습니다.

추가로 이번 학기에 세계적인 SE/PL연구자이신 서울대 이광근 교수님, 네브라스카 대학 Gregg Rothermel, 마이크로 소프트 연구소 Tom Zimmermann 등이 저희 연구실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아직 저희 연구실의 문은 활짝 열려있습니다. 박사기간동안 full-support를 받으면서, 다른 일에 방해됨이 없이 한 두 문제 (http://www.se.or.kr/60) 에만 집중하는데 관심이 있으신 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0 Comment 1
2010/09/01 11:44

홍콩과기대 CS 아시아 1위

최근 모 대학평가 기관에서 홍콩과기대학교 컴퓨터 공학과가 세계 26위, 그리고 아시아 1위에 rank 되었습니다.

(http://www.arwu.org/SubjectCS2010.jsp 참조)


이제 저희 연구실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고 또 연구 성과들도 나오기 시작하니 내년에는 저희 연구실도 우리 학교 ranking에 일조하여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0 Comment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