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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5 15:19

I am a RUNNER

저는 항상 달리고 싶습니다. 전 원래 20대 후반까지는 걷거나,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거나 하는 것을 싫어하였습니다. 필요이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은 귀찮은 일이였죠.

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은 것이 저의 UC Santa Cruz (UCSC) 대학원 생활입니다. 저희 학교는 산에 있고, 자연스레 학교를 가능 길 중 가파른 오르막이 많습니다. (버스로 10분 정도 걸리는 가파른 길). 이 시절 저는 버스를 타고 있는데 옆에 팔다리가 가느다란 여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여기를 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늘 언젠가 학교를 떠나기 전에 나도 한번 해봐야 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상상하시는 대로 올라가느라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기어가 최 저속인데도 자전거가 앞으로 가기는 커녕 뒤에서 누가 잡아 당기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때 산꼭때기에 있는 공대까지 약 한시간 걸려 올라간다음 자전거도 내팽기 치고 그야 말로 뻗을것 같은 심정으로 바닥에 앉은 사진이 있군요.

그러나 내려가는 길은 정말 환상입니다. 학교에서 패달을 거의 밟지 않도고 집에 갈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내려가는 길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저 구름 끝으로 펼쳐진것은 바다입니다.


이 한번의 자전서 타기 후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내려오는 그 아름다운 길과 달콤함을 위해 40분간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자전거를 타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학교까지 자전거로 달리기: 아래 자전거 길 지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약 5마일 (9K 정도) 되는 길입니다. 그러나 오르막이 장난 아닙니다. 힘들게 올라가는데 왜소한 여학생들이 저를 확 재치고 올라갈 때 정말 저의 체력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학교에 갔을때 그 기쁨과 집으로 오는 기쁨은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운동장 달리기: 자전거 타기를 남짓 일년을 하고 난 다음 학교 기숙사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제 집이 오르막에 있는지라 자전거를 타고 더 오를 곳이 없었습니다. 대신 저는 운동장 달리기로 종목을 바꿉니다. 제가 다는 학교의 운동장은 뛰면서 바다가 보이는 정말 멋진 곳입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것 처럼 800m의 장거리 트랙입니다. 처음 한두바퀴로 시작하여 그 트랙의 아름다움에 반해 10바퀴를 뛰곤했고, "오늘 10바퀴 뛸까?" 이렇게 제 마음속으로 물어 보고 운동장으로 향하곤 했습니다. 물론 뛰다보면 2~3바퀴째 힘들고, 7~8바퀴 되면, "내가 뭐하고 있지? 그만두자 여기서" 이런 마음이 100번은 더 생깁니다. 꾹 참고 10바퀴를 뛰고 땀으로 험벅젖은 몸과 얼굴을 대할때는 정말 너무 기쁩니다.



찰스강 달리기: 보스턴으로 이사를 간 다음 찰스 강가를 뛰었습니다. 단점은 이 강 주변은 여름에만 뛸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서 Mass Ave 다리를 건너 강남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3마일 정도 되는데 뛰는동안 주변 풍경이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전보다 체력은 많이 떨어졌던것 같습니다. 여름에만 운동을 한탓에.)


홍콩과기대 바닷가 운동장 달리기: 일자리를 홍콩으로 옮긴 이유중 하나는 이 운동장입니다. UCSC의 운동장 부럽지 않을 정도로 바닷가에 있는 운동장입니다. 홍콩은 조금만 운동을 해도 땀이 나서 운동할 맛이 완전 납니다. 다만 단점은 이 운동장은 400m라 10바퀴를 뛰어도 4k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UCSC에서 800m 10바퀴를 뛰던 체력이 홍콩에서는 400m 10바퀴도 매우 힘들어 하면서 뛰고 있습니다.


자전거로 시애틀 건나갔다 오기: 제가 이번 여름 방문으로 와있는 Redmond 주변에는 걷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trail이 정말 많습니다. 집앞에 강을 따라 난 조그마한 길이 있길래 이게 거리가 얼마나 될까 궁금해서 자전거로 달려 보았는데 3마일까지 달려보다 그냥 돌아 왔습니다. (왕복 6마일) 그런 다음 그 끝이 어딜까 궁금해서 지도를 봤더니 시애틀까지 건너가더라고요. 그래서 목표가 생겼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끝가지 갔다가 돌아 오기.


아래 지도는 연습을 위해 최근에 다녀온 자전거 달리기 입니다. 반만 갔다가 같은 길로 돌아 왔습니다 (약 40마일). 다음번에는 아래로 해서 한바퀴가 가능할까요?


저는 다른 사람에게도 달리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He was a RUNNER." 이것은 비단 뛰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 뿐만 아니라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100번 드는 우리 인생에서 항상 무엇인가를 향해 달려가는 그런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제가 오늘 달리는 것은 그것이 인생의 축소판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말에 여러분들도 한번 달려보시고 싶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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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2 13:16

박사를 한다는 것은...

요즈음 박사들이 많고 박사를 받는다고 해도 일자리가 없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런 시대에 박사를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공대쪽이라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지만, 공대 분야에서 박사를 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나름대로 배운 지식을 총동원하여 세상을 변화시킬 한 문제를 푸는데 전념할 수 있는 3~4년의 시간이라 하겠습니다.

학부때까지 배운 여러분들의 지식, 그리고 대학원 초기에 배우는 조금 더 상세한 지식을 익힌 후 이것을 이용해 우선 "문제" 를 찾는 것입니다. 대학때까지는 대부분 답이 있는 문제가 여러분들에게 주어지고, 이 문제를  푼 다음 "정답"과 맞추어 보는 식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박사과정은 그 문제를 찾는 것 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찾은  "문제" 에 답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습니다. 아무도 풀어보지 않은 문제이기에 우리는 모르는 것이죠. 그런 문제를 하나 잡아서 3~4년 동안 이 한 문제에 집중해 보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 문제를 생각하고 문득 버스를 타다가, 또는 그릇을 씻다가, 길을 걷다가 계속 그 문제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이 한 문제에 올인 하는 것이죠.

가급적 주위의 방해 받는 잡무나, 프로젝트 없이, 그리고 경제적인 걱정 없이 (저희 학교의 경우 약 월 200만원의 stipend 지급) 그 문제에만 집중할수 있는 환경을 가진 곳이 박사를 하기 좋은 곳이고 무엇보다도 본인이 찾은 문제가 좋은 문제인가를 같이 고민할 adviser 가 있는 곳이 최고 좋은 것입니다. 그렇게 3~4년을 보낸다면 정말 멋진 문제를 아름답게 풀수 있을 것입니다.  그 결과로 박사과정동안 수행한 연구가 세상을 바꾸고 그분야의 혁신적인 기술 발전을 이룬 예는 무수히 많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한 가지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선 학부때는 지식이 좀 더 필요하므로 문제를 찾거나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가 어렵고 (간혹 이것을 하는 학부 학생들도 있습니다만 ), 또 제 또래가 되면 할 일의 종류가 늘어나고 학생들도 있고 해서 한 문제에만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제 학생들을 보면 사실 부러운 마음도 듭니다.

인생에서 3~4년 정도 "한 문제" 풀기에 집중해보는 것은 여러분의 젊음을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한 문제 잘 푼 사람들은 그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세계 최고이며, 계속해서 다른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자신감과 능력을 가진것이고 그럴때 "박사"라는 칭호가 어울릴 것입니다.

특히 소프트웨어를 쉽게 개발하고 개발자를 돕는 일에 "한 문제" 를 같이 풀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저희 연구실로도 지원해 보시기 바랍니다. 선택된 분들에게는 3~4년 동안 한문제에만 온힘을 쏟을수 있는 지원과 환경을 만들어 드립니다. (http://www.se.or.kr/3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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