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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7 09:46

'11년 11가지 감사제목

(올해는 유난히 힘드신 분들이 많고 또 FTA 날치기 등으로 고통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남은 2011 그리고 2012 년 새해에는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습니다.)

박사과정 시절에, 연말이 가까워 오면 지도교수님 댁에 모여 감사의 제목을 한가지씩 나누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학생 신분으로 정말 하루하루의 삶이 힘들었고, 사실 산다는 것이 그냥 하루 하루를 버티는 것이였는데 그런 중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는 게 참 좋다는 것을 그 모임들을 통해 배웠습니다.

홍콩에서 Pre-tenured 조교수로서의 삶도 매우 고민이 많습니다. 행여 학교에서 그만 나오라고 하지는 않을까? 논문 거절에 대한 두려움과 상처들, 그리고 미숙한 연구실 운영으로 오는 스트레스, 과다한 업무 등등등. 그러나 이러한 삶 속에서도 필자에게는 감사할 일이 너무나 많은 2011년 이었습니다.  2009년 3가지 감사제목으로 나누고 2010년 10가지 제목을 나누었는데 2011년은 대략 생각만 해도 11가지가 넘습니다.

1. 디자이너가 된 아내: 우선 그동안 저의 공부와 직장 뒷바라지로 본인의 공부등을 뒤로했던 아내가 홍콩에서 패션 디자인 공부를 마치고 당당히 디자이너가 되었습니다. 학교 졸업 후 좋은 오퍼가 많았는데 그중 제일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2. 이메일을 보내시는 멋쟁이 어머님: 완전한 컴맹이셨던 어머님께 Facetime을 위해 iPad를 선물해 드렸더니 이것 저것 해보시면서 이제는 이메일까지 보내시게 되셨습니다. 힘들 때마다 한번씩 받는 어머님의 이메일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얼마전 잡스가 돌아가셨을때 어머님도 크게 슬퍼 하시면서, 아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싶을 때 보낼수 있도록 해주신 분이 빨리 가신 것을 너무 아쉬워하셨습니다. 이메일로 늘 격려를 보내주시는 고마우신 어머님,  올 해도 건강하셔서 참 감사합니다.

3. 소프트웨어 공학계의 탑 논문 신기록 수립: 올 해 제 논문들에는 정말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있어났습니다. 소프트웨어 공학 4대 탑 학회/저널은 ICSE, FSE, TSE, TOSEM 인데, 저의 연구실에서 ICSE^3, FSE^2, TSE^1 등 한해 6개의 Top 소프트웨어 공학 논문을 발표하는 신기록을 수립하고 연구실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매우 감사한 일입니다. 이전 기록은 UC Chancellor's Fellow 이기도 하신 스타 Zhendong Su 교수님이 가지고 계신 5개였습니다. 

4. 17명의 연구원 구성: 최근에 연구실 구성원을 정리해보았더니 포닥 1명, 박사과정 5명, 석사과정 7명, 방문연구원 4명, 이렇게 해서 총 17명이나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과 같이 연구를 할수 있게 된 것이 참 감사합니다. 이렇게 17명이 연구에만 전념할수 있도록 여러가지 지원이 된 것 참 감사합니다.

5. ICSE 2012, 2013 논문 심사위원에 초청: 지난 2011년 FSE에 이어 2012 및 2013 소프트웨어 공학 최대 학회인 ICSE 논문 심사위원 (Program Committee) 에 초대된 것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6. 홍콩 정부 연구과제 선정: 홍콩 정부에서는 과제 선정을 까다롭게해서 저도 2009, 2010년 과제가 떨어졌는데 2011년 과제는 당당히 합격하여 홍콩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지급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7. Microsoft Research Software Innovation Awards  연속 2번 수상: 2010년에 이에 2011년에도 상과 함께 연구비를 지원 받게 되어 매우 감사합니다.  그리고 필자는 2년 연속으로 상을 받은 유일한 연구자가 되었습니다.

8. 이태리 대학 방문 교수 선발: 이태리의 한 대학에서는 매 년 여름 학기동안 한주 정도 수업을 하고 한 두 달 머물면서 연구할 수 있도록 방문 교수를 공개 모집합니다. 이 모집에 선발되면 방문비용과 상당한 급여를 지급받게 되는데, 2012년 여름 방문 교수에 지원하여 선발되었습니다. 내년에는 이태리에서 아내와 함께 여름을 보낼수 있어 매우 감사합니다.

9. Advanced 부부 다이버: 올해 처음으로 바닷속이 그렇게 아름답고 놀랍고 신기한것이 많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부부가 함께 열심히 해서 Advanced Open Water Dive 자격증을 따서 웬만한 바닷가에서는 다 잠수를 할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된것 감사합니다.

10. 귀한 방문객들: 제가 제일 존경하는 롤모델  Gail Murphy (UBC) 을 비롯하여, 제가 참 좋아 하는 권순선님 (Google), 그리고 오수연 교수님 (KAIST), Gregg Rothermel (UNL), Tom Zimmermann (Microsoft research), Chris Bird (Microsoft research), 전길남 교수님 (KAIST 명예교수),  Yingnong Dang (Microsoft research Asia), 이제현 박사(UCSC, Google), 서진욱 교수님 (서울대), NHN (NForge 팀) 등이 방문하여 세미나를 해주셨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2012년 오실 손님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11. ROSAEC 웍샵 홍콩 개최: MIT와 서울대에서 인연을 맺은 이광근 교수님께서 센터장으로 계시는 ROSAEC와 저희 학과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ROAEC-HKUST 웍샵이 2012년 1월 홍콩과기대에서 열립니다. 제가 존경하는 열 여섯 분의 교수님들과 열정적으로 연구하는 60여명의 박사과정 학생, 연구원들을 홍콩과기대에서 만난다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적고 보니 너무나 감사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2012년은 더 많은 감사가 있을 한 해가 되길 기대하며 12가지 이상의 흥분되는 감사 제목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들의 2011년에는 어떤 감사할 일들이 있나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남은 2011년이 따뜻하게 기억되길, 그리고 더 행복한 2012년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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